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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니메의 산증인이자 명감독인 린타로(69세)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찾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메트로폴리스(2001)'이후 8년만의 극장판 아니메 소식이며, OVA 였던 '우주해적 캡틴 하록, 끝없는 오딧세이(2002)' 이후로는 7년만의 소식입니다. 2004년도에 '48 X 61'이라는 단편을 발표하기는 했습니다만, 제대로 된 극장판의 제작소식은 실로 오랜만인지라 반가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이번 신작 발표 소식은 하나가 아닌 둘인지라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시들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그 첫번째 소식은 바로 올겨울에 개봉 예정에 있는 3D 극장 애니메이션인 '요나 요나 펭귄'입니다. 제목이나 포스터를 통해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전연령가의 가족 만화영화가 될 듯 합니다. 태국과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스탭들이 참여해서 글로벌한 느낌의 작품이 되리라는 예상 또한 할 수 있겠군요.


ⓒ2009 Rintaro·Madhouse / Yona Yona Penguin Film Partners·DFP

그동안 성인취향의 스타일리쉬하고 일본적인 작품을 주로 만들어오던 린타로 감독인지라 이번 신작은 꽤나 이례적인 느낌입니다. 그의 라이벌로 비교되던 미야자키 감독과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요(전연령가의 가족 만화영화라는 측면에서). 미야자키 감독 또한 이번 '벼랑 위의 포뇨(2009)'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연령대를 낮춘 아동취향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던 점을 볼 때, 이 두 명장의 작품관이 황혼기에 접어들어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합니다. 린타로 감독 스타일의 가족 만화영화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또 하나의 소식 또한 몹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린타로 감독은 4년 내에 한일합작 프로젝트로 또 하나의 3D 애니메이션을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곽재용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사이보그 그녀(2008)'의 프로듀서였던 지영준 프로듀서가 린타로 감독과 함께 작업한다고 하니 어떤 작품이 될지 기대가 되는군요.

 

린타로 감독은 삼성 코엑스 몰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기획중인 작품은) 헐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이번 요나 요나 펭귄을 통해 글로벌한 취향의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모의 테스트를 해본 후, 그 노하우를 신작 3D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대입하는 린타로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정말, 저 연세에 대단한 창작욕이 아닐 수가 없군요. (남들은 은퇴를 논할 시기인데 말입니다.)

 

사실, 린타로 감독은 이미 '알렉산더 전기(2000)'를 통해 한일 합작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본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매드하우스는 오랜동안 한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애니메이터들과의 교류가 빈번했던 지라 이번 한일 합작이 굉장히 이례적인 이벤트는 아니긴 합니다만, 이전에 비해 규모나 방향성에서 더욱 글로벌해진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 일본 양국의 유명한 스탭들이 참여하여 제작을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이전까지의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에 비해 확실히 비중이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극장 아니메의 제작을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이끌어 나간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달라진 아시아권의 애니메이션 저변을 가늠해볼 수도 있구요.

 

과연, 린타로 감독은 미야자키 감독에 이어 여전히 녹슬지 않은 노장의 내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노쇠로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대신하여 근래에 그들의 영역과 비슷한 작품들을 연속으로 선보이는 매드하우스가 과연 글로벌한 만화영화사로 떠오를까요.(이번 프로젝트에 매드하우스가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거의 그럴 것이라고 추측 중) 이번 린타로 감독의 프로젝트는 그런 면에서 꽤 의미가 클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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